[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투수 문성현(24)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자신만의 메커니즘(mechanism: 사물의 원리 또는 구조)을 찾고 있다. 3일 오후(현지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막 끝낸 문성현은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선발을 위해 힘을 집중하고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야하는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힘들어지고 아프면 과부하가 오기 때문에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문성현은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85⅓이닝 동안 9승(4패 1홀드)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5.91. 10승을 코앞에서 놓쳐 스스로도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팀내 토종 투수들 중에서는 알찬 활약을 보였다. 올해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를 확실한 3선발 자리에 올려 놓았다.
↑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텍사스 볼파크에서 넥센 문성현이 투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천정환 기자 |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메커니즘 속에서 제구력도 잡히는 것 같다. 선발 로테이션을 얼마나 지켜주느냐가 관건이다.”
문성현의 말처럼 책임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넥센은 그에게 후한 연봉을 책정했다. 넥센은 올해 문성현을 위해 억대 연봉(8500만원→1억1000만원, 인상률 29.4%)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시즌 초반 선발로테이션으로 출발했지만, 작년에 두 달 정도 2군에 머물러 있었다. 염경엽 감독 지시에 따라 기초부터 다시 차근차근 다졌다. 그가 기본에 더욱 집중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돈보다는 책임감이 더 늘었다. 감독님이 불펜도 중요하다 했지만, 이번시즌은 10개 구단인 데다가 선발투수의 역할이 더 커진 것 같다.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이 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 내려갔을 때 (팀에게) 조금 미안했다.”
넥센의 염원인 ‘토종선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야 하기에 부담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 선발진에 합류한 한현희(22)는 좋은 팀 동료다. 한현희는 앞서 인터뷰에서 문성현은 “손에 감각이 좋고, 승부사 기질을 본받을 만하다”고 언급했다.
“지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한 듯하다. 현희는 지금까지 잘해왔다. 굳이 내가 평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 10승 달성에 단 1승이 모자랐던 문성현이다. 올 시즌 10승 돌파를 위한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 중점 사안은
“체력적인 것과 일정한 투구폼으로 얼마만큼의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제구력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0승 이상’ 같은 구체적 목표보다는 선발 풀타임을 뛰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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