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나이저 모건(35)은 펠릭스 피에(30)와 비슷하네요.”
이정훈(52)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눈앞에 있는 모건을 바라보며 1년 전 피에를 떠올렸다. 좌타자 외야수라는 공통점뿐만 아니라 많은 점들이 비슷한 두 선수다.
이정훈 감독은 지난 3일부터 한화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에서 모건을 지도하고 있다.
↑ 모건(좌) 피에(우) 사진=한화 제공/ MK스포츠 DB |
현역 시절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하며 빙그레 이글스의 1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정훈 감독은 “모건은 잘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2가지 정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더라. 타격만 봤을 때는 피에와 흡사하다.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오른손을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테이크백을 할 때와, 공을 맞히는 순간, 공을 맞히고 나서의 오른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피에는 2013년 2월5일 오키나와 1군 캠프에서 제외돼 2군으로 이동했다. 훈련 중 왼쪽 엄지손가락에 미세골절이 왔다. 피에는 이정훈 감독과 함께 2군에서 타격폼을 보강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시즌 전 그에게 붙었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꿨다. 피에는 2014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6리 17홈런 92타점 9도루를 마크하며 활약했다.
이정훈 감독은 “피에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반면에 모건은 자부심이 강하다”고 비교했다.
모건은 메이저리그 통산 598경기에 출전하여 통산 타율 2할8푼2리 550안타 136타점 12홈런 120도루를 기록했다. 야구선수로서 나이 또한 적지 않다. 처음에는 이정훈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 제안에 흔쾌히 ‘OK’를 하지 않았다.
회유가 필요했다. 이정훈 감독은 모건에게 “나와 타격코치, 통역은 다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타격
한국야구를 배울 자세가 되어있었던 피에는 2014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건 역시 피에와 비슷한 길을 걸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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