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A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28) 때문에 왜 행복에 빠졌을까. 그 이유 안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윤석민(29‧노포크 타이즈)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향한 뼈있는 메시지가 있다.
강정호는 오는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 비자를 발급 받은 뒤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튼에 첫 발을 내딛는다.
피츠버그는 오는 25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강정호는 넥센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 2루와 3루 등 내야 다양한 포지션의 수비 훈련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당초 정해뒀던 계획보다 빨리 애리조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는 피츠버그 캠프에서 하겠다는 의지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지난해보다 일찍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류현진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빨리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저스 공식 훈련보다는 한 달 이상 빨랐다.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G 트윈스 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다저스 구단에서는 류현진이 일찍 캠프장으로 나서 몸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통보를 받고 기뻐했다고 한다. 류현진의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LG 캠프에 합류하려면 다저스 구단에 승인 요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다저스 구단에서 류현진이 빨리 몸을 만들려고 훈련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행복해 했다”며 “지금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 때문에 행복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정호가 왜 브래덴튼으로 빨리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바로 첫 인상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강정호 역시 빨리 캠프에 합류해 피츠버그 코치진들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40인 로스터 명단에서 제외돼 불참 통보를 받은 윤석민도 다르지 않다. 윤석민은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 소속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본과 괌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했고, 지난달 중순부터 볼티모어 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민의 에이전시인 보라스 측 관계자는 “윤석민은 절대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얼마나 참고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정말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윤석민의 지금 몸 상태나 공은 굉장히 좋다. 공식 훈련에 앞서 캠프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이유도 코치진들에게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류현진은 올해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어깨가 좋다고 했다. 다저스 구단이 행복하게 류현진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뒤 파이팅을 외치며 송별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