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2015 안방마님은 누굴까. 베테랑 포수 최경철이 초심을 철저히 지키고자 다짐했고, 경쟁체제에 돌입한 백업 포수들은 기회를 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LG의 안방은 불안 요소가 존재했다. 현재윤(은퇴)과 윤요섭이 부상으로 1군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뜻밖의 늦깎이 깜짝 스타가 나타났다. 최경철이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안정감을 끌어올렸다. 타격에서도 결정적 승부처에서 화끈한 한 방과 팀 배팅으로 활력을 더했다.
↑ 최경철을 비롯한 LG 트윈스 포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
주전 포수는 최경철이다. 지난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올해 기대감도 급증했다. 하지만 최경철은 이번 캠프에서부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경철은 “지난해 내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다. 솔직히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그런 급이 되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원래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의 초점은 역시 수비에 맞춰져 있다. 그는 “타격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2할5푼만 쳐도 되는데 타율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확실히 자신감은 생겼다”면서도 “그렇다고 타격에 대한 욕심은 없다. 대신 출루율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결국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작년에는 너무 힘 있게만 던지려고 했다. 올해는 여유를 갖고 가볍게 던질 수 있도록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중 감량을 꾸준히 하면서 4~5kg 정도 줄였다.
최경철과 함께 조윤준(26), 유강남(23), 김재성(19)이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 명 모두 백업 포수 경쟁자들이다. 조윤준과 유강남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유망주 김재성도 땀이 식을 줄을 모른다. 모두 기회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조윤준은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2~3년차 때와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이번 캠프 느낌 자체도 다르다. 훈련이 재밌다”며 “나에겐 기회다. 캠프 경쟁에서 여기 있는 선수들을 다 이겨야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신인 김재성도 첫 캠프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발목과 허리 재활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다가 캠프에 합류한 뒤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형들이 훈련하는 스케줄을 보고 배우고 있다. 지금은 오직 수비 또 수비다. 그래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캠프에 처음 와서 보니 LG의 포수층이 얇다고 느꼈다. 나에게도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도 자신은 있다”며 당차게 말했다.
사실상 김재성의 1군 합류는 당장 쉽지 않다. 하지만 꿈은 야무졌다. 김재성은 “1군에 오른다면 최대한 오래 붙어 있고 싶다. 1군에 있으면서 조금씩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LG는 이번 캠프에 합류한 포수 4인방 외에 2군 대만 캠프에 합류한 윤요섭도 와신상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경철의 백업 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안방의 포석은 얇지만 넓게 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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