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세영 기자] “하하! 연식이 좀 되다보니…”
프로야구 선수들에겐 크고 작은 부상은 늘 따라다닌다. LG 트윈스의 주장 이진영(35)은 왼쪽 무릎에 아이싱을 한 채 라커룸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래도 특유의 밝은 미소만큼은 잃지 않았다.
LG 2년차 주장 이진영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이제 1차 캠프도 막바지다. 그러나 그만큼 2015시즌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주장으로서 올 시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이진영의 고민은 과연 무엇일까?
↑ LG 이진영이 티배팅에 놓여진 볼을 맞추는 게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글렌데일) 옥영화 기자 |
“이제 거의 (캠프가) 한 달 가까이 되간다. 올해는 작년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참여했다. 운동하는 분위기 자체가 활기차다. 덕분에 선배들도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LG는 이번 캠프에서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포함시키는 등 참여인원의 평균연령을 대폭 낮췄다. 10개 구단 중 최소규모(43명)지만, 그만큼 집중도를 높였다.
“어린 선수들이 지금부터는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훈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로 지난 9일 있었던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승준(28)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주장 입장에서 본다면 최승준에 대한 칭찬도 충고도 조심스럽다. 선수가 선수를 평가하는 데도 무리가 있는데다 아직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을 아껴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저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LG는 그만큼 새로운 거포 스타가 필요하다.
“첫 게임에서 잘하고 못하고를 나누기에는 무리가 있다. 몇 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연습경기서 잘한 선수들은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기 때문에 운이 좋았을 수 있다. (최)승준이 같은 경우에는 꾸준히 유지해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열심히 했으니 분명 좋은 성적이 나왔을 거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LG 같은 경우는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 선배로서도 고맙게 생각한다.”
↑ LG 이진영이 스태프의 엉덩이를 배트로 치며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글렌데일) 옥영화 기자 |
올 시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노리는 LG이기에 투타 모두에서 새 유망주를 찾고 있다. 시즌을 앞둔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그는 먼저 후배들의 환경이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고 전제한다.
“예전하고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17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지만, 모든 환경이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단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많이 달라졌다. 사실 그전에는 무늬만 프로였던 경우가 있었다. 선수들 행동자체도 아마추어적인 면이 남아있었다.”
이진영은 나아진 환경만큼 후배들에게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도 역시 후배들 손에 달려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제는 미국이나 일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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