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금은 ‘서바이벌 모드’다.”
닥 리버스 LA클리퍼스 감독은 후반기 키워드로 ‘생존’을 꺼냈다. 성적표 한참 위에 있는 팀 감독이 ‘생존’을 부르짖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팀의 주득점원인 블레이크 그리핀이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핀은 지난 10일 오른 팔꿈치에 포도상구균 감염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가벼운 수술이었지만, 회복 기간은 제법 된다.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
↑ 클리퍼스는 한동안 그리핀 없이 경기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리버스는 “앞으로 일정 대부분이 서부 팀과의 대결인 걸로 알고 있다. 어차피 서부 컨퍼런스에는 쉬운 팀이 없다”며 상대팀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그리핀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생존해야 한다. 매 경기가 중요한 경기가 됐다. 가능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며 지금은 ‘숲’이 아닌 ‘나무’를 볼 때라고 강조했다.
클리퍼스는 지금까지 그리핀 없이 3경기를 치렀다. 흐름이 나쁘지는 않다. 그리핀 결장 이후 첫 경기였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에서는 108-131로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이후 댈러스 매버릭스를 115-98, 휴스턴을 110-95로 제압했다. 그 다음은 올스타 휴식기다.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던 J.J. 레딕도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리핀이 빠지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악재가 없다.
리버스는 “우리는 모든 선수들에게 신경 쓰고 있다. 주전들만 잘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한 발짝씩 나가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주전부터 벤치 멤버까지 분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핀의 결장으로 비중이 커진 레딕은 “늘 하는 일이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가 빠지면 모두가 조금씩 더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지키며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며 마음가짐을 바로잡았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크리스 폴이 어깨 부상으로 18경기를 결장했다. 이 기간 팀
그때의 경험은 이들에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큰 자산이다. 주전 센터 디안드레 조던은 “작년과 같은 상황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폴대신 그리핀이 빠진 것이다. 그때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