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뜨거운 일요일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올스타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상위권 판도가 바뀔 수 있는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올 시즌 프로농구 선두 다툼은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양강 체제였다. 15일 단독 선두 역시 모비스. 34승12패로 2위 SK(32승13패)를 1.5경기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모비스와 SK의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모비스와 SK의 경기력은 주춤한 상태. 모비스는 최근 1승1패, SK는 3연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8~9경기를 남긴 마지막 6라운드 1, 2위 수성이 흔들리고 있다.
↑ 원주 동부 김주성이 서울 SK 애런 헤인즈와 최부경과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일요일이 뜨거운 이유는 상위 5개 팀이 모두 동시에 경기를 치른다. 울산에서는 1, 2위간 맞대결인 모비스와 SK가 맞붙고, 고양에서는 오리온스와 LG가 중위권 순위 다툼을 벌인다. 동부는 원주에서 KCC를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모비스와 SK는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모비스가 4승1패로 SK에 앞서 있다. 이날 모비스가 이기면 SK를 2.5경기차로 따돌릴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포석이다. 2경기차밖에 나지 않는 동부도 견제할 수 있다. 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역대 프로농구 감독 최초 500승 달성 여부도 달려 있다.
SK는 정규시즌 우승을 떠나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카드도 불안해졌다. 최근 3연패 부진을 겪으면서 동부에 0.5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모비스에 패할 경우 3위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위권 팀들과의 기세 싸움에서도 불리해 질 수 있다.
동부는 허재 감독이 사퇴한 9위 KCC를 상대로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KCC를 잡으면 일단 선두권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쥔다. 모비스가 SK를 이기면 2위까지 올라선다. 최근 동부의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4, 5위 맞대결인 LG와 오리온스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오리온스는 최근 LG에 3연패를 당하며 상대 전적에서 2승3패로 밀렸다. LG에 4위를 내준 0.5경기차 5위. 이날 오리온스가 이기면 순위가 뒤바뀌어 4위를 탈환할 수 있다.
LG와 오리온스는 6위 전자랜드에 각각 1경기,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사실상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일요일 매치. 추승균 감독대행 체제로 돌아선 KCC도 7연패 탈출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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