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박효준(19)은 지난해 여름 뉴욕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맺으며 한국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 최초 양키스 신인 입단 선수’라는 타이틀은 많은 야구팬들로 하여금 기대를 갖게 했고, 팬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해가 바뀌고 2015년. 이제 막 고등학생 신분을 떼고 성인이 된 박효준은 지난 15일 출국해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앞두고 있다. 3~4년 후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 양키스 입단까지의 이야기와 미국 생활,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박효준의 야구 인생 롤모델은 추신수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입성, 그리고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박효준이 따라가고 싶은 길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박효준의 롤모델은 언제나 추신수(33·텍사스)다. 미국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추신수의 한마디는 뉴욕 양키스행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계약하기 전에 여러 선배들, 지도자분들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박찬호, 추신수 선배님으로부터 들었던 조언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의지에 달린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추신수 선배님이 항상 롤모델이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힘든 생활을 거치고 메이저로 올라가 지금의 위치에 계시는데, 누구나 존경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생활을 앞두고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참 많은 박효준은 “추신수 선배님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 일단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 대략 다 아는 내용이어도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 대해 듣고 싶다. 내 연락처를 가져가셔서 연락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아직 안 왔다. 지난 시즌을 좀 힘들게 보내셔서 시즌 준비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추신수의 따뜻한 전화 한 통을 기다리고 있다.
↑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은 그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리라. 사진=김영구 기자 |
박효준은 미국에 가기 전 12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한 달여 동안 전주고등학교에서 훈련했다.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박효준은 야탑고 시절 투수코치로 연을 맺었던 현 전주고 감독에 문의했고, 다행히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전주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 박효준은 “운동도 잘 되고 내 할일만 집중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후배들이 처음에는 신기해했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편한 형처럼 됐다”고 웃었다.
그가 겨울 동안 중점을 뒀던 부분은 체중 증가다. 박효준은 “팀에서 운동 스케줄을 짜줬다. 스케줄은 개인적으로 나눠주는 게 아니라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적으로 운동 스케줄을 확인하고 소화할 수 있으면 하라는 형식이었다”며 “체중을 늘려오라고 했다. 그 때(미국에 있을 때)가 74kg였는데 5kg 정도 늘려오라고 그러더라. 먹는 걸로 살을 찌우려고 했는데 에이전트나 주위 지도자분들은 유격수인데 살이 찌면 늘어질 수 있으니까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근육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 찌긴 했는데 5kg은 다 못 찌웠다”고 이내 걱정한다.
“살이 잘 안 붙는 체질이다. 그래서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다. 엄청 많이 먹어서 주위에서도 그렇게 많이 먹는데 살이 안 찌느냐고 할 정도다.”
박효준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부상이다. 부상 경력이 딱히 있던 것도 아니지만 여느 운동선수들처럼 부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항상 가지고 있다. 반면에 부상만 없다면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공존한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도 “다치지만 않으면 잘할 것 같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도 다들 잘했었는데 부상 때문에 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부상을 제일 조심하고 싶다. 또 몇 년 후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과 믿음이 있다. 기술, 파워, 수비 모든 면에서 보완해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박효준은 이제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고 미국 생활을 시작한다. 어린 아들을 걱정해 함께 출국하려 했던 부모의 계획도 만류했다. “부모님이 오셔서 챙겨주시면 좋긴 한데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 오지 마시라고 부탁했다”고 말하는 박효준의 말에서 남다른 각오가 읽혔다.
“지금까지 야구를 매번 재미있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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