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원주 동부가 무서운 상승세로 단독 2위에 등극했다. 잘 되는 집안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눈빛만 봐도 팀워크. 특히 데이비드 사이먼(33)과 윤호영(31)의 ‘케미’가 김주성(36) 중심의 트리플타워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동부는 최근 9개 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팀으로 떠올랐다. 5라운드 8승1패, 6라운드 2승을 더해 최근 11경기서 10승1패를 기록했다.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서울 SK를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김주성은 명물허전. 김현중, 박병우, 김창모 등 두꺼운 벤치 멤버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공‧수에서 그 연결고리를 맡고 있는 두 선수가 사이먼과 윤호영 콤비다. 사이먼은 공격, 윤호영은 수비에서 동부의 핵이다.
↑ 원주 동부의 높은 트리플타워의 벽. 사진=KBL 제공 |
사이먼은 2010-11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뛴 이후 4년 만에 동부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사이먼은 동부에 완벽히 적응했다. 만족도도 높다. 사이먼은 “세계 여러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많다. 한국에서도 내가 먼저 맞추려고 노력한 결과”라며 “시즌 초반 맞춘 팀워크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동부는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김주성, 윤호영과의 호흡에 주저하지 않았다. 사이먼은 “김주성, 윤호영과는 말을 안 해도 눈빛만으로 다 안다. 수비에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해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좋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사이먼이 특히 강조한 수비 스페셜리스트는 윤호영이다. “호영이 기사를 꼭 써서 부각시켜 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 사이먼은 “호영은 수비에서 정말 특출 난 선수다. 수비 범위가 넓어 도움 수비를 정말 많이 한다. 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호영이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다 소화하기 때문에 수비가 강한 것”이라며 “나도 호영이가 있어서 수비할 때 편하다”고 칭찬했다.
윤호영은 동부 수비의 핵이다. 동부의 수비가 다시 살아난 이유도 윤호영의 군 제대 후 복귀 덕분이다. 윤호영은 “요즘 수비 호흡이 잘 맞는다. 나도 수비에 너무 힘을 많이 쏟아 공격을 할 힘이 없다. 도움 수비를 가지 않으려고 해도 몸이 먼저 반응해 어쩔 수 없다”고 웃었다.
평소 무표정한 윤호영을 웃게 만든 선수도 사이먼이다. 윤호영은 “수비는 과거 로드 벤슨이 더 좋긴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사이먼이 훨씬 안정적이다. 사이먼 덕분에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
동부는 단독 선두 울산 모비스와 2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과 함께 우승을 향한 도전장을 던져 놓은 상태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동부는 항상 두려운 상대”라고 했다. 사이먼과 윤호영 둘 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올해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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