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팀 허드슨, 배리 지토, 마크 멀더.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이끌었던 세 명의 선발이 재결합하는 모습은 결국 볼 수 없게 될까.
오클랜드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지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지토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4시즌 휴식을 취한 지토가 복귀를 선언하면서 허드슨, 멀더와의 재결합 가능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 팀 허드슨은 고심 끝에 현역 생활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후 이들이 FA 신분을 얻으면서 트리오는 다시 흩어졌다. 허드슨은 2005년 애틀란타로, 멀더는 같은 해 세인트루이스로, 지토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는 허드슨이 유일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한 허드슨은 늦은 나이에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하며 잊지 못할 한 시즌을 보냈다. 지토는 휴식을 취했고, 2008년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멀더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 배리 지토는 자신의 등번호 75번과 함께 오클랜드로 돌아온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이들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CSN 베이 에어리어’의 보도에 따르면, 허드슨은 2015시즌 이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허드슨은 “월드시리즈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은퇴할까 말까’를 놓고 마음을 다섯 번이나 바꿨다”며 고심 끝에 한 시즌을 더 뛴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마크 멀더는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 중상으로 현역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세 명이 선수로서 한 팀에서 뭉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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