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AS 로마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 연속경기 실점이라는 5년 넘은 멍에를 벗지 못했다.
로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페예노르트와의 2014-15 UEFA 유로파리그 32강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원정 골을 내줬기에 27일 2차전에서 탈락하지 않으려면 1골 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반 22분 공격수 제르비뉴(28·코트디부아르)가 골 에어리어 선상에서 바실리스 토로시디스(30·그리스)의 도움을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실점하면서 승리가 무산됐다.
↑ 제르비뉴(왼쪽)가 페예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홈 1차전 득점 후 엄지를 세우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로마)=AFPBBNews=News1 |
↑ 로마 선제골 도움의 주인공 토로시디스(35번)가 페예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홈 1차전 무승부 후 낙담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로마)=AFPBBNews=News1 |
로마의 유로파리그 무실점 경기는 CSKA 소피아와의 2009-10시즌 E조 원정(3-0승)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벌써 1892일 전이다. 소피아 원정 승리를 끝으로 2무 3패의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이기도 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로마는 지롱댕 보르도와의 2008-09시즌 A조 홈경기(2-0승)를 끝으로 실점 없는 승리는 물론이고 무승부도 없다. 보르도전에서 이긴 후 챔피언스리그 16전 3승 3무 10패.
종합하면 로마는 파나티나이코스 FC와의 2009-10 유로파리그 32강 원정 1차전(2-3패)부터 UEFA 클럽대항전에서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어느덧 유럽클럽대항전 연속 실점이 1828일·17경기로 늘어났다. 5년 하고도 3일 동안 챔피언스리그 12전 3승 3무 6패 및 유로파리그 5전 2무 3패다.
선제골을 넣었다고는 하나 로마의 경기력은 페예노르트만 못했다. 점유율 46%-54%와 패스성공률 81%-85%뿐 아니라 슛 7-9와 유효슈팅 2-4도 열세였다.
로마는 2000-01시즌 우승 후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지난 시즌까지 준우승만 7번이나 차지했다. 2014-15시즌도 23라운드 현재 13승 8무 2패 득실차 +19 승점 47로 리그 2위를
‘2위’에 한이 맺힐 만도 하나 유럽클럽대항전 연속 실점 기록을 보면 이는 수비 견고함의 부족과 결정적인 고비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로마 전력의 한계 탓일 수도 있다. 한두 번이라면 불운이라 동정할 수 있겠으나 최근 벌써 7번째 세리에 A 준우승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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