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의 2015시즌 터널은 어둡다. 지난해 8위.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든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한 줄기 빛. 부활 전주곡을 쓰고 있는 최희섭(36)의 방망이에 달렸다.
최희섭은 지난해 1군 경기에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재활과 기타 사유 탓에 1년을 버렸다. 2011~2013년까지 3시즌 동안도 정규시즌 절반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KIA의 암흑기도 함께 했다. 최희섭은 야구 인생을 접을 생각도 했다.
↑ 부활을 예고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최희섭. 사진=MK스포츠 DB |
최희섭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해 1, 2차 전지훈련을 땀으로 적셨다. 최희섭은 부활을 꿈꾸며 잃어버렸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되새겼다. 시즌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최희섭은 KIA 중심타선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최희섭의 부활은 절실하다. KIA의 테이블은 김주찬과 신종길이 차린다. 그 뒤로 해결사가 필요하다. 3~6번 중심타선에 최희섭이 자리를 잡으면 나지완, 브렛 필, 이범호와 함께 중심 퍼즐이 맞춰진다. 이름값대로라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다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최희섭의 부활은 시너지 효과도 크다. 타선 전체에 신바람을 넣을 수 있는 기폭제다.
최희섭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각성했다. 스스로 깨어났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최희섭의 마음 깊은 곳을 후볐다. 김 감독은 LG 트윈스 시절에도 베테랑들을 가장 먼저 챙기면서 팀 분위기를 추슬러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엔 KIA의 최희섭이다. 무한 신뢰를 얻은 최희섭은 부담감 대신 굵은 땀으로 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절치부심한 최희섭의 명예회복은 곧 올 시즌 KIA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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