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과연 염원하는 가을야구의 고비처 ‘여름시즌’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16일 가고시마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 롯데는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등 실전경기 위주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롯데는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2년 4강에 합류한 이후 최근 두 시즌동안 부진(2013시즌 5위, 2014시즌 7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 두 해 동안 롯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여름시즌인 7~8월 성적이다.
↑ 롯데는 최근 2시즌 동안 여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름 한 철을 잘 보내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2014시즌(58승69패) 평균승률 4할5푼7리를 기록했지만, 7월(8승14패·3할6푼4리)과 8월(5승15패·2할5푼) 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013시즌(66승58패)에도 평균 5할3푼2리의 승률이었지만, 7월(7승11패·3할8푼9리), 8월(10승10패·5할) 여름만 되면 유독 성적이 떨어졌다.
원인은 무엇일까? 롯데 주장 최준석은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이동거리를 꼽았다.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는 타 팀의 절반이 수도권(두산 LG 넥센 SK KT)에 집중되어 있는 탓에 이동거리가 제일 많은 편이다. 게다가 올 시즌은 10구단 체제로 경기 수(144경기)도 늘어나 부담이 가중된다.
지난 13일 최준석은 “롯데는 이동거리가 가장 멀다. 선수들이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올 시즌 경기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보완하려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2007년 입단해 지난해에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4년 연속)를 수상한 손아섭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느 팀이든 기복이 있다. 단지 여름에 성적이 나빴던 것은 여러 번의 고비 중 하나가 크게 부각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롯데의 여름 호성적은 가을야구와 관련이 있다.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2011시즌(3위·72승56패)과 2012시즌(4위·65승62패)에는 오히려 여름에 힘을 발휘했다. 2011년(평균승률 5할6푼3리)에는 부족했던 전반기 성적을 여름(7월, 13승6패, 6할8푼4리/ 8월, 16승7패, 6할9푼6리)부터 끌어올렸고, 2012년(평균승률 5할1푼2리) 8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롯데다. 매년 시즌 초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롯데지만, 최근 2년간은 여름 한철을 이겨내지 못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을야구가 그리운 롯데가 올 시즌 여름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