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정인욱은 정신 좀 차려야 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선발 투수 정인욱(25) 때문에 단단히 뿔났다.
그럴만 했다. 삼성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12-13으로 졌다. 선발로 등판해 3이닝 10안타 3볼넷 9실점을 한 정인욱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투구수는 86개, 최고구속은 142km.
↑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가 벌어졌다. 삼성 선발 정인욱이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넥센 스나이더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2회에도 불안했다. 선두 서건창에게 2루타를 허용한 정인욱은 유한준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이어 나온 박병호에게 큼직한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로 유한준의 득점까지 허용한 정인욱은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민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회에 총 3실점 했다.
3회는 선두 윤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잡았지만 김재현과 서건창에게 연속으로 2루타를 허용해 또 실점하고 말았다. 이택근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4회부터는 마운드를 김기태에게 넘겼다.
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경기를 4시간이나 했다”며 “9실점이나 하면 말 다한거다. 이런식으로 하면 선발 탈락이다”라며 “정신차려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류 감독은 “개막이 내일 모레다. 이런 식이면 집으로 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
그러나 전반적인 삼성이 펼친 경기 내용에는 "끝까지 추격을 한 것이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5타수 5안타 1볼넷을 기록한 구자욱에 대해서 “정말 잘쳤다. 기대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은 오는 27일에 있을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맞대결에서도 1루수로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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