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좌완 기대주 임지섭(20)이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연습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기복을 없애지 못했다.
임지섭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안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LG도 1-7, 5회 강우콜드패를 당했다.
임지섭의 연습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지난 22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으나 3일 휴식 후 나선 경기서는 대량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 LG 트윈스 좌완 기대주 임지섭이 류택현 투수코치의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임지섭의 두 차례 선발 등판을 지켜본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차명석 수석코치는 “임지섭은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 승부요령이나 카운트 잡는 방법 등 경기운영이 아직 미숙하다”며 “구위가 좋아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더 배워야한다. 오늘 경기는 더 배우는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임지섭을 특별관리하며 개인지도를 담당했던 류택현 투수코치는 실점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류 코치는 “물론 실점을 안 하는 것이 낫다. 지금은 연습을 하는 과정이다. 맞아도 되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주문했다”며 “홈런을 맞은 뒤에도 크게 흔들리는 것은 없었다. 첫 번째 등판과 두 번째 등판에서 구위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섭도 “SK전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류 코치의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류 코치는 “지금은 맞아도 되지만 진짜 게임에 나가선 맞으면 안 된다”며 “밸런스가 자주 흔들리는 것이 문제다. 오늘도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볼카운트 싸움이 중요하다. 볼넷을 내주더라도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한다. 오늘도 투 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맞은 것이 가장 안 좋은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고졸 신인 포수 김재성(19)은 임지섭의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직접 공을 받은 김재성은 “두 번 모두 구위의 차이는 못 느꼈다. 공은 괜찮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많아
LG는 오키나와 캠프서 세 차례 연습경기가 더 남았다. 임지섭은 다음 달 한화(1일), 삼성(2일), 넥센(3일)과의 3연전서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를 앞둔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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