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쉬 스틴슨도 오케이.’
의미없는 연습경기지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선발투수 경쟁은 의미있다. 구상대로, 그 순리대로 새 시즌 준비 막바지가 한창인데 선발진만큼 잘 굴러가는 모양새다.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는 새 판을 짜기보다 더욱 살을 찌우는 방향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선발진도 다르지 않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김진우, 김병현이 빠졌고 필립 험버는 첫 등판에서 첫 타자의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다쳤다. 그럼에도 선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스틴슨, 임기준, 임준혁, 임준섭이 돌아가며 선발 등판해 점차 나아진 투구를 펼치며 인상을 남겼다.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은 지난 26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첫 등판보다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임준혁은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16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에서 3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더니 6일 뒤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했다.
임기준도 눈에 띈다. 17일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 4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으며 2실점을 기록한 임기준은 2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19실점을 하며 대패했던 히로시마전에서 KIA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이 임기준이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스틴슨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첫 실전이었던 20일 라쿠텐전에서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26일 히로시마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구속도 149km까지 나왔다.
임준섭도 경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2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동안 10실점을 허용했지만,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의연한 자세로 팀을 만들어가는 김기태 감독으로서도 흡족할 터. 기초공사의 중요부분인 선발진의 퍼즐을 맞추는 게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아직 힘을 보태지 않은 주축 자원들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신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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