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움직이는데 불편할 정도면 병원에 누워 있어야죠. 괜찮아요, 괜찮아. 며칠이면 돼.”
류현진이 이틀 연속 스프링캠프 훈련을 거른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몸 상태를 걱정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류현진은 아무 문제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세 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지만, 그에 대한 첫 반응에는 웃음과 여유가 넘쳤다.
↑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맞은 류현진이지만,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천정환 기자 |
검진 결과는 이상 무. 등의 불편함이 가시지 않아 훈련은 불참했다. 이틀 연속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선수가 몸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훈련을 거른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논란이 될 만한 주제다. 그중에는 부상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그는 팀 훈련만 소화하지 않았을 뿐,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 훈련 전 아침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탁구를 치다가 구단 트레이너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있을 시간에 실내 트레이닝장에서 러닝머신을 달렸다.
돈 매팅리 감독도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류현진의 훈련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MRI 결과가 이상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구조적은 손상은 없다”며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물론, 증상이 계속된다면 웃음과 여유는 한숨과 걱정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진 사실들은 이런 걱정이 기우에 그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류현진이 잠깐 쉬는 사이,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27일에는 야수들이 처음으로 공식 훈련에 합류했다. 야시엘 푸이그, 아드리안 곤잘레스, 지미 롤린스, 하위 켄드릭 등 야수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훈련장을 찾는 팬들의 수도 부쩍 늘었다.
구단 고문을 맡고 있는 토미 라소다와 샌디 쿠팩스, 두 다저스의 전설도 캠프
류현진은 “두 분 모두 매년 이맘때 보는 분들이다. 오랜만에 봐서 좋다. 특히 쿠팩스 ‘대선배님’께는 좋은 말을 많이 듣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며 두 ‘살아 있는 전설’들의 합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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