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차세대 거포’ 김동명(27)의 등번호는 ‘10’이다. 그의 10번은 구단에게나 김동명에게 남다른 번호다.
KT 구단은 KBO의 10번째 구단이라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0번을 그 어떤 선수에게도 주지 않고 비워뒀다. KT는 이 번호를 팀의 상징적인 숫자로 끝까지 남겨둘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 번호에 주인이 생겼다. 그 주인이 바로 예비 스타플레이어인 김동명이다. 지난해 2번을 달았던 김동명은 10번을 얻기 위해 끈질기게 매달렸고 마침내 구단에서도 그에게 10번을 달아줬다.
↑ 10구단의 10번 김동명. 새 시즌에 앞서 번호를 바꿔 단 김동명은 두 스승의 마음을 간직하며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한다. 사진=곽혜미 기자 |
그가 그토록 간절히 10번을 얻으려고 했던 이유는 뭘까.
김동명은 “10번은 돌아가신 장효조 감독님이 선수시절에 달고 뛰셨던 번호다. 감독님이 살아계실 때 나를 엄청 많이 아끼고 도와주셨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10번을 꼭 달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삼성 출신 김동명은 당시 2군 감독이었던 고인이 “무조건 성공한다”며 점찍어두고 아꼈던 선수다. 김동명은 장 전 감독의 기대를 생전에는 다 맞추지 못했지만, 그 마음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김동명은 고인의 기대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캠프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0번의 의미는 하나 더 있다. 현재 스승인 이숭용 타격코치가 현역 시절 달고 뛴 번호이기도 하다. 김동명의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이 코치는 현재 그에게는 ‘정신적 지주’와도 같다. 팀에서 가장 의지하고 있는 이
‘10번 김동명’은 이제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서있다. 그는 “작년에 왔다갔다 했던 타격이 이제는 자리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너무나 즐겁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온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고 2015시즌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chqkqk@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