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나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전지훈련 마지막 투구를 깔끔하게 마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레일리는 지난 2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가진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전 투구였던 지난달 24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에 이은 호투다.
11타자를 상대해 6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한 게 눈에 띄었다. 레일리는 전형적으로 맞춰 잡는 투수로 미국 시절부터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그만큼 레일리가 빠르게 적응하면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레일리는 “오늘 스트라이크존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점검하면서 땅볼을 유도하고자 했다“라며 ”생각한만큼 잘 던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난하고 수월한 적응 단계다. 그렇지만 이게 다 보여준 게 아니다. 레일리는 “(좋은 공을 가졌다는)동료들의 칭찬은 고맙다. 하지만 좀 더 발전해야 한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MK스포츠 DB |
레일리는 설렘이 가득했다. 부산과 사직구장에 대한 첫 인상도 기분 좋았다. 열성적인 롯데 팬에 대해서도 익히 들었다. 극성스럽더라도 팬은 그에게 큰 힘이다.
부산에 하루 지냈던 레일리는 “쇠고기, 찜닭 등 맛난 음식이 많더라. 사직구장도 실제로 보니 웅장하더라.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어 앞으로
불편하나 행복한 부산 생활을 꿈꾼 레일리. 일단 출발은 ‘굿’이다. 그에 대한 롯데 팬의 첫 인상도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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