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 클럽 대항전 한일전 두 번째 막이 오른다. 첫 번째 판에서 자존심을 걸었다면, 두 번째 판에서는 생존이 걸렸다. 패배는 곧 탈락 위기로 이어진다.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이 3일과 4일, 이틀간 열린다. K리그 클래식은 2개 팀씩이 홈과 원정을 나눠 치른다.
홈경기의 테마는 2주 연속 ‘한일전’이다. 일주일 전 전북 현대-가시와 레이솔전 및 수원 삼성-우라와 레즈전이 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성남 FC-감바 오사카전(3일 오후 7시30분·탄천종합운동장)과 FC 서울-가시마 앤틀러스전(4일 오후 7시30분·서울월드컵경기장)이 벌어진다.
↑ 이번에도 패하면 위험하다.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생존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원정에서 고개를 숙였던 성남과 서울이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성남은 부리람 원정에서 1-2로 패했으며, 서울 또한 광저우 헝다에게 0-1로 졌다. 감바와 가시마 또한, J리그 망신에 빌미를 제공했다. 두 팀 모두 홈 이점을 갖고도 2골 차 패배(감바 0-2 광저우 푸리/가시마 1-3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했다.
1패씩을 기록한 4팀이다. 이번 경기에서 또 패할 경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팀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2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9개 팀이었다. 2패가 곧 탈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당히 물고 물리는 양상이었다는 방증으로 남은 4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승리가 중요하다. 의미도 아주 많다. 승리를 거머쥐면서 J리그의 콧대를 꺾고 K리그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세우면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는 ‘우등생 리그’라는 타이틀도 유지할 수 있다.
성남과 서울에게 쉬운 상대가 아니다. 감바는 지난 시즌 3관왕을 차지했으며, 지난달 28일 열린 수퍼컵에서도 우라와를 이겼다. 가시마 또한 J리그 전통의 강호로 2007년부터 3연패를 했다. 최근 일왕배(2007년·2010년), 나비스코컵(2011년·2012년) 우승 경험도 있다.
↑ 이번에도 패하면 위험하다.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생존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성남과 서울, 그리고 감바와 가시마 모두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패배는 치명적이며 무승부 또한 만족하기 어렵다. AFC 챔피언스리그 한일전 두 번째 라운드, 이번에 웃는 쪽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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