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이 베일에 싸인 채 스프링캠프를 마감했다. 전지훈련 실전 경험 없이 곧바로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믿는 수밖에 없다.
한나한은 지난 2일 선수단보다 먼저 조기 귀국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에서도 볼 수 없었다. 단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종아리 통증도 있었고 아직 경기에 나설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한나한은 KBO리그가 처음인 메이저리그 베테랑 내야수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일보다 한 달 정도 빨랐다. 습관이 된 몸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 출전 없이 조기 귀국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상문 감독은 “한나한의 실전 투입은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전 투입이 없었던 한나한의 경기 감각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LG 코칭스태프는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 뒤에는 베테랑 선수에 대한 믿음도 깔려 있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공격적인 부분이다. 노찬엽 타격코치는 “한나한의 타격과 관련해서는 내 선이 아니다. 한나한은 베테랑 타자다. 지금 뭘 고치고 육성을 시킬 대상이 아니다. 또 100만 달러를 받고 온 선수다. 믿고 그만큼의 가치를 하기를 바라는 것뿐”이라고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
대신 수비는 걱정이 덜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던 수비 클래스다. 애리조나 캠프를 통해 클래스를 재확인했다. 유지현 수비코치는 “한나한은 베테랑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안다. 알아서 몸을 만든다고 했으니 믿으면 된다. 수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익히면 된다”며 “한나한의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대비책을 준비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LG는 한나한이 시즌 도중 부상이나 부진을 겪을 것을 대비해 연습경기서 주전 1루수인 정성훈에게 3루수 감각을 익히도록 했고, 백창수와 김재율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또 정성훈이 3루수로 이동했을 경우 1루수 대안으로 일취월장한 최승준을 준비해뒀다.
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나한이 시범경기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 개막에 최상의 몸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41‧9번)도 연습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이병규는 아픈 곳이 없다. 부상 방지를 위한 체력 훈련과 병행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병규는 “몸은 잘 만들었다. 이제 시범경기부터 나가겠지”라며 준비를 끝냈다. 한나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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