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1대 UFC 헤비급(-120kg) 챔피언 안드레이 아를로우스키(통용표기 알롭스키·36·벨라루스)가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와의 재대결을 희망했다.
호주 격투기방송 ‘서브미션 라디오’에 4일(한국시간) 출연한 아를로우스키는 “표도르에게 KO 당한 것은 여전히 지긋지긋한 악몽이다. 인생 최대의 경기에서 내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했는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스스로 온갖 욕을 퍼부어도 모자를 지경”이라면서 “당시 ‘플라잉 니’ 공격을 해서는 안 됐다. 표도르에게 선물을 준 셈이다. UFC가 표도르와 계약하면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재대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를로우스키는 2009년 1월 24일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어플릭션: 데이 오브 레커닝’ 메인이벤트에서 표도르에게 1라운드 3분 14초 만에 펀치 KO로 졌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큰 동작의 ‘플라잉 니’를 구사하여 허점을 보인 것이 치명적이었다.
“나는 모든 킥과 펀치가 적중하고 있다고 느꼈다. 표도르가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회상한 아를로우스키는 “만약 내가 계획대로 경기를 계속 운영했으면 1~2라운드 안에 승리의 함성을 지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알다시피 내가 KO로 졌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 안드레이 아를로우스키. 사진=UFC 공식홈페이지 프로필 |
표도르는 2012년 6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M-1 글로벌’ 대회에서 UFC 헤비급 타이틀전 경력자 페드루 히주(41·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24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둔 것을 끝으로 은퇴했다.
↑ 표도르(가운데)가 M-1 글로벌대회에서 히주에게 KO승을 거둔 후 블라디미르 푸틴(흰옷)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
아를로우스키-표도르 경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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