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1세기 중국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시진핑(62)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 축구광인 것은 유명하다. 이런 시진핑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욕심을 내게 된 계기가 박지성(34)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방송 ‘펑황’의 체육 채널 ‘펑황티위’는 4일(한국시간) “시진핑은 2011년 7월 손학규(68)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손학규는 한국축구스타 박지성이 사인한 축구공을 선물로 전달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시진핑은 한국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월드컵 예선 통과-월드컵 토너먼트(16강) 진출-월드컵 우승’을 3대 소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박지성(왼쪽)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정우. 사진(남아공 더반)=AFPBBNews=News1 |
↑ 박지성(오른쪽)이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을 앞두고 디에고 마라도나(왼쪽) 아르헨티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남아공 소웨토)=AFPBBNews=News1 |
손학규 전 대표와 만난 시진핑은 중국 국가부주석 신분이었다. 한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역대 2번째로 좋은 15위에 올랐다.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자랑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본선 경험이다.
당시 손학규 전 대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이 선정될 수 있도록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고자 시진핑을 예방했다. 면담 후 “시진핑이 축구를 좋아하기에 박지성에게 사인을 부탁했다”면서 “박지성 사인 축구공을 받으니까 좋아하더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유럽프로축구선수로 2013-1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4경기 28골 29도움)와 PSV 에인트호번(116경기 18골 13도움), 퀸스파크 레인저스(25경기 4도움)에서 활약했다. PSV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네덜란드 1부리그 베스트 11, 네덜란드 FA컵 최우수선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박지성이 ‘발롱도르’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도 PSV 시절이다. FIFA 올해의 선수와 2010년 통합되어 ‘FIFA 발롱도르’가 된 해당 상은 2009년까지는 ‘유럽프로축구 올해의 선수’ 개념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08~2011년 주장을 역임했다. 해당 기간 남아공월드컵 15위 및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를 이끌었다.
A매치 100경기 13골. 100경기는 한국 역대 9위에 해당한다. 박지성은 2010년 대한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지성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활약 모음 영상.
박지성 남아공월드컵 16강 활약 모음 영상.
박지성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활약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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