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러나 자국을 대표하는 명문클럽에서 맹활약했던 설기현(36)을 벨기에는 아직 잊지 않고 있었다.
벨기에 매체 ‘스포르트’ 3일(한국시간) ‘전 RSC 안더레흐트 선수 세올의 은퇴’라는 제목으로 “과거 안더레흐트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설기현이 선수 경력을 끝냈다”면서 “한국 미디어는 설기현이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설기현은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을 준비하다가 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으로 부임하면서 은퇴하게 됐다.
“설기현은 2000년 벨기에 1부리그의 로열 앤트워프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리그에서만 10골을 넣은 설기현을 주목한 안더레흐트는 2001년 영입했다”고 설명한 ‘스포르트’는 “설기현은 안더레흐트에서 리그 72경기 18골을 기록했고 2004년에는 벨기에 챔피언이 됐다”면서 “리그 우승 몇 달 후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이적하여 공격을 주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레딩 FC와 풀럼 FC,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을 거쳐 조국의 여러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설기현은 국가대표로 A매치 83경기 19골이었으며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동참했다”고 정리했다.
↑ 설기현이 안더레흐트 시절 라피드 부쿠레슈티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홈 2차전 결승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벨기에 브뤼셀)=AFPBBNews=News1 |
↑ 설기현(18번)이 안더레흐트 시절 동료 뱅상 콩파니(27번)가 신트트라위던과의 벨기에리그 원정경기에서 득점하자 수비 진영으로 복귀하고 있다. 콩파니는 현재 벨기에대표팀과 맨시티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진(벨기에 신트트라위던)=AFPBBNews=News1 |
설기현은 벨기에 1부리그에서 2000-01시즌 25경기 10골, 2002-03시즌 32경기 12골을 넣었다. 이는 차범근(62)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 1부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한국 역대 2번째 사례다
안더레흐트는 벨기에 1부리그 최다인 33회 우승을 자랑한다. 준우승도 20번 차지하여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앤트워프와 울버햄프턴은 설기현이 몸담았던 당시보다 한 단계 낮은 벨기에 2부리그와 잉글랜드 3부리그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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