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공공의 적’은 FC 서울이었다. 1년 전 전북 현대가 우승후보로 지목되면서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혔는데, K리그 클래식 사령탑들의 마음이 바뀌었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 홍은동의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린 미디어데이서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얻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 대전 시티즌의 조진호 감독으로부터 5표를 받았다.
포항에게 서울은 악연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서 탈락의 아픔을 안기더니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도 서울에게 패해 3위 자리를 내줬다. 마지막 꿈이었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마저 빼앗겼다. 쌓인 게 많을 수밖에 없다.
↑ 5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된 건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었다. 사진(서울 홍은동)=정일구 기자 |
최강희 감독도 다시 한 번 서울전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 때문에 여러 차례 울어야 했던 전북은 지난 시즌 마지막 대결서 카이오의 극장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서울을 오랜만에 이겼는데 기쁨이 3배였다. 그 3배의 기쁨을 올해도 만끽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최용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윤정환 감독도 ‘밀린 빚’을 청산해주기를 희망했다. 윤정환 감독은 “현역 시절 내가 최용수 감독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이제는 내가 그 도움을 받아야 할 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연고 이전 이후 서울전 홈 무승의 제주도 승부욕을 불태웠다. 조성환 감독은 “다들 알겠지만 홈에서 서울을 한 번도 못 이겼다. 올 시즌 정한 목표 중 하나가 서울전 승리다”라고 전했다. 최용수 감독과 친구사이인 조진호 감독도 “나도 홈에서 한 번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자신감도 얻고, 최용수 감독에게도 타격이 클 것이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집중포화를 맞은 최용수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마냥 싫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공공의 적이 됐다는 게 꼭 나쁘지 않다.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수를 했다.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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