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공릉동) 황석조 기자] ‘프로볼러’로 변신한 신수지(24·NXT 인터내셔날)가 성공적인 프로 첫 데뷔전을 마쳤다.
신수지는 5일 오전 서울 공릉볼링경기장에서 진행된 ‘2015 로드필드·아마존수족관컵 SBS 프로볼링대회’ 2일 차까지 경기를 모두 끝내며 대회를 마쳤다. 신수지는 이날 총 3033점(애버리지 189.56)을 기록하며 전날 경기에서 B조 전체 40명 중 33위를 기록했던 순위를 이날 20위까지 끌어올렸다. 최종 합산 결과는 오후 A조가 경기를 마친 뒤 발표된다.
전날 다소 부진했던 성적은 신수지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시작부터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긴장감을 떨쳤고 한결 상쾌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 신수지가 프로데뷔 2일차 경기에 앞서 연습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릉볼링경기장)=정일구 기자 |
기세가 오른 신수지는 2경기에도 좋은 감을 보였고 262점의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3경기에서도 216점, 4경기 205점을 기록하며 B조 중간 순위 7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수지는 6경기, 7경기에서 160점대로 잠시 주춤했으나 마지막 8라운드 다시 216점을 성공하며 최종 3033점, 애버리지 189.56점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날 경기에서 1397점, 174.625점의 애버리지를 기록해 총 80명 중 72위에 머물렀던 신수지는 15점 이상의 점수 상승을 기록했다.
오후 진행될 A조 경기에 따라 최종등수가 정해지겠지만, 관계자들은 “어제 B조가 그랬듯이 오후 진행될 경기는 경기장 상태로 인해 다소 점수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신수지의 비교적 높은 등수가 기대된다”고 밝히며 최소 50위권 진입을 예상했다.
↑ 신수지가 프로데뷔 2일째 경기 도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공릉볼링경기장)=정일구 기자 |
4일보다 향상된 점수에 대해서는 “어제는 경험이 적어서 부담감이 심했다. 긴장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고 A조보다 나중에 경기해서 경기장 레인 오일패턴 등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경기 전 많은 매체의 관심과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인터뷰로 기력이 많이 소진되었던 것 같다”고 전하며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경험이 부족해서다.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수지는 이어 “경기를 진행하며 ‘연습 한대로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점수는 중요하지 않고 즐겁게 경기를 했다”며 “자신에게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신수지는 수많은 매체의 관심 속에 경기를 펼쳤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경기하는 탓에 그의 등장은 선수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도 있었다. 이에 신수지는 “죄송스러웠다. 볼링은 아주 예민한 스포츠이기에 조그마한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에도 선수들이 민감할 수 있다. 그러나
신수지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실력을 키우겠다. 이번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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