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8)은 선발진의 한 축이자 선수들의 멘토다. 1군 데뷔를 앞두기 전 가진 스프링캠프서 그는 자신의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훈련 도중 옥스프링에게 다가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옥스프링은 “지금 컨디션은 좋다”며 “몸 상태도 좋고 기분도 좋다.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운을 뗐다.
↑ KT 위즈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곽혜미 기자 |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그는 2차 가고시마 캠프서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3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을 잘 아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공을 던져가며 점차 자신의 리듬을 찾았고, 무난하게 실전 등판을 마쳤다.
옥스프링은 롯데와의 경기에 대해 “옛 팀을 상대하는 게 정말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졌다”면서 “롯데 선수들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좋은 동료였다. 전 동료들을 상대한다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그런 감정은 제쳐두고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은 또 현 소속팀 KT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은 좋은 자세를 가지고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도 그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팀의 모든 것은 다 새롭다. 팀도 리그의 신생팀이고 선수들, 코칭스태프들도 그렇다. 캠프에서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게 배우려고 했다. 우리 팀은 더 괜찮아질 것이다.”
옥스프링은 이어 “젊은 선수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조언을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것들을 물어봤고 내가 아는 것에 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줄 수 있었다
선발진의 한 축이자 팀을 리드하는 베테랑이라는 두 가지 책임감으로 스프링캠프를 마친 옥스프링은 이제 시범경기 컨디션 조절을 통해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제는 ‘KT맨’이 된 그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서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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