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한결 나아졌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어윈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윈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크리스 옥스프링과 앤디 시스코에 비해 페이스가 처졌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연습경기서 4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본격적인 무대가 오를 날이 다가오고 날씨가 풀리니 어윈의 투구는 한결 안정되고 위력적이었다. 지난 3년간 최우수선수(MVP)을 쓸어간 박병호(2012년·2013년와 서건창(2014년)이 포함된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어윈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을 밟게 하지 않았다. 특히 3회 무사 2,3루-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잠재웠다.
↑ KT 위즈의 필 어윈이 7일 넥센 히어로즈와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위기는 3회였다. 박동원과 서건창이 어윈의 초구를 공략하며 무사 2,3루가 된 것. 어윈은 침착했다.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한준을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주자를 묶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박병호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어윈은 4회 강지광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제구만 잡히면 좋은 투구를 할 것이다”라는 KT의 기대대로 어윈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투구수는 70개로 스트라이크 41개, 볼 2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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