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내 프로축구에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개막과 함께 구름관중이 축구장을 찾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열렸던 K리그 클래식 개막 라운드에 8만387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공식 개막전인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경기가 치러졌던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최다인 2만3180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1만7573명)과 문수축구경기장(1만2786명), 광양축구전용구장(1만2608명)에도 관중 1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적은 관중(8012명)이 찾은 인천축구전용구장도 지난해 3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북의 개막전(1만1238명) 이후 최다 관중이었다. 광양축구전용구장에는 2011년 3월 13일 전남 드래곤즈-포항 스틸러스전(1만9247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축구팬이 왔다.
↑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 라운드에는 총 8만3871명이 찾아 경기당 평균 1만3979명을 기록했다.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봄날’의 ‘붐’은 지난달부터 감지가 됐다. K리그 클래식에 앞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부터 축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설 연휴의 전날인 2월 17일에 벌어졌던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3라운드(FC 서울-하노이 T&T전)부터 671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본선 조별리그 4경기에도 총 4만871명(경기당 평균 1만217명)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K리그 클래식 팀을 응원하고자 ‘직관’을 했다. 수원 삼성은 2월 25일 우라와 레즈전(1만3846명)에서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1년 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홈경기 관중 기록(2만7780원)보다 1만3091명이 많았다.
주말에 열린 K리그 클래식과 다르게 AFC 챔피언스리그는 주중 밤 경기로 치러진다. 쌀쌀한 겨울 날씨까지 더해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니 한일전’ 카드였기 때문이라고 정리하긴 어렵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홈 4경기 가운데 3경기도 일본 J리그 팀과의 대결이었다.
몰려드는 축구장 나들이의 의미는 크다. 일단 ‘허수’가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2년부터 실관중 집계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맹 매치 코디네이터가 홈 구단 대표자의 확인을 거친 관중 집계 서류를 티켓 업체로부터 직접 전달받고 있다. 그리고 더욱 명확한 집계를 위해 경기 후 구단이 연맹에 입장관중 정산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진짜 손님’이다. 각 구단들은 티켓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남발됐던 공짜 티켓을 없앴다. 수원, 울산 현대, 안산 경찰청 등이 초대권 등 무료 티켓과 ‘안녕’을 선언했다. 연고 정착을 외치며 시의 구민을 돌아가며 초청하는 이벤트도 사라졌다. 다른 구단도 청소년, 군경 등 특정 대상을 제외하고 할인 혜택도 최소화하고 있다 .
축구인도 앞장섰다. 허정무 연맹 부총재는 지난 7
콘텐츠도 훌륭했다. 공격축구를 지향하겠다는 감독, 선수, 심판의 각오대로 지루한 축구는 없었다. 0-0 스코어가 없었다. 무승부도 한 경기(인천 2-2 광주 FC)였고, 그 조차도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이 터지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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