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부산 공기가 이렇게 차가웠던 적이 있던가?”
두 부산사나이가 이상 한파에 입을 모았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르기로 예정돼 있던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후 1시 치러질 예정이었던 경기는 전국적인 한파로 인해 취소됐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 초 날씨라고 하지만 비교적 따뜻한 부산지역에서 추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경기 취소 결정이 나자 이종운 감독은 1루 더그아웃에 몰려있던 취재진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3루 원정팀 더그아웃으로 가서 양상문 감독을 데려왔다. 부산 출신인 두 감독도 “부산이 이렇게 추운 적이 있었냐”며 나란히 몸을 움츠렸다.
↑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된 후 양상문 LG 감독과 이종운 롯데 감독이 취재진 앞에 같이 섰다.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을 점검해야 하는데, 하루 밀리게 돼 확인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임지섭은 고졸 2년차 좌완 파이어볼러. 양 감독이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어 놓은 대형 재목이다. 150km의 포심패스트볼이 장기인 임지섭은 이번 겨울 투구폼 수정을 통해 제구력을 보완중이다. 이런 임지섭을 양 감독은 장진용과 함께 5선발 후보로 낙점해 시범경기를 통해 테스트하려 한다.
이종운 감독도 외국인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등판이 무산돼 아쉬운 심정이었다. 레일리는 일본 가고시마캠프에서 열린 지바 롯데 2군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레일 리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감을 이어갈지는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이 감독은 “내일(11일) 선발로는 이인복을 내려고 했는데,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가장 우선은 부상 방지다. 이종운 감독은 “우리는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도 “부상을 당하면 안된다”라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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