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전국의 한파 주의보가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를 강타했다.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5개 구장(목동‧대전‧포항‧사직‧마산) 시범경기가 한파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이날 시범경기가 취소된 포항구장서 훈련을 진행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입에서도 쉴 새 없이 “춥다, 춥다”가 터져 나왔다. 삼성 이승엽도 취소 직전 “2002년 한국시리즈 때 정말 추웠는데…. 이 정도 추위면 시범경기 못 하겠다”며 굳은 몸을 풀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범경기가 취소된 뒤 “사실 꽃샘추위는 항상 있었기 때문에 시범경기 일정을 조정하려면 경기수 자체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수 조정을 하지 않는 유연한 대안도 있다. 시범경기 일정을 조금 늦춰 시즌 개막 직전에 진행할 경우 꽃샘추위를 며칠이라도 피할 수 있다. 올해 시범경기는 3월7일부터 22일까지 잡혀 있다. 올 시즌 개막은 28일. 시범경기 이후 5일 휴식기를 가진 뒤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한다. 3일만 늦춰도 이틀 휴식 이후 개막전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를 개막 직전에 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주말 개막전 전에 목금 이틀만 쉬어도 된다”며 “시범경기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 또 자체 청백전을 하는 것보다 시범경기를 시즌 개막 직전에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6개 구단들도 짓궂은 날씨 때문에 훈련 및 연습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때문에 미국 애리조나 리그 창설 논의도 있었다. 이제는 한파마저 기승을 부려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점검을 해야 하는 구단들이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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