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트로이 길렌워터가 지배했다. 고양 오리온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값진 원정 승리.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길렌워터 홀로 분투했다.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76-72로 이겼다. 오리온스는 1차전 20점차 패배를 설욕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고양 홈에서 LG를 맞는다.
길렌워터에 의한 길렌워터를 위한 경기였다. 시작과 끝을 길렌워터가 지배했다. 길렌워터는 1쿼터에만 16점, 승부처였던 4쿼터 11점을 퍼붓는 등 37득점(9리바운드)을 기록하며 2차전 승리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 고양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가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창원 LG와의 경기서 승리를 거둔 뒤 이현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
후반 접전 상황서 주도권은 다시 LG가 가져갔다. 3쿼터는 김종규의 원맨쇼였다. 덩크슛 1개를 포함해 12점을 몰아쳤다. 장재석이 빠진 오리온스의 골밑 약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오리온스는 52-56으로 밀렸다.
마지막 4쿼터. 오리온스의 집중력이 LG를 압도했다. 길렌워터는 자유투 4개를 놓치고도 11점을 집중시켰고, 한호빈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보탰다. 김동욱도 몸을 던지며 헌신했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결정적인 자유투로 72-70로 팽팽한 흐름을 끊은 뒤 길렌워터의 쐐기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길렌워터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허일영(13점) 뿐이었다. 리바운드 5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길렌워터가 유일했다. 리오 라이온스마저 2득점에 그쳤다.
길렌워터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공격의 밸런스가 부족했다. 1차전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완패를 당했다. 이날은 길렌워터가 터진 날이었다. 가까스로 이겼다. 반대로 길렌워
이날 경기를 마친 추일승 감독은 방송 인터뷰서 길렌워터의 의존도에 대해 “길렌워터가 무리만 하지 않으면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도움 수비가 들어왔을 때 빼주지 않으면 그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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