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주영이 K리그로 돌아왔다. 2008년 여름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한 뒤 7년 만이다. 그 7년 동안 모나코,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 많은 팀을 전전했다. 돌고 돌아 ‘친정’ FC 서울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그 품을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박주영의 서울 복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과 전화 통화를 하며 ‘U턴’을 권했다. K리그행은 생각지 않던 박주영은 굳게 닫힌 마음을 서서히 열었고, 지난 열흘 동안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됐다. 물 흐르듯 진행이었다. 연봉 등 이견은 없었다. 박주영은 서울의 제의에 고개를 끄덕였다.
↑ 박주영은 7년간의 해외 생활을 접고 FC 서울로 돌아왔다. 사진=FC 서울 제공 |
축구선수로 황혼기다. 물론, 해외 진출을 꿈꿀 수 있다. 김남일(교토) 등 선수생활 막바지 해외로 떠난 이도 있다. 일본 J리그에서도 박주영에게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그의 상품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박주영은 더 이상 ‘유랑 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즉, 서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것이다.
박주영의 복귀 과정에서 그와 접촉했던 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라진 태도를 이야기했다. 20대 초중반의 박주영과 30대의 박주영은 달랐다며,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주영이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접고 서울에서 마지막 도전을 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서울은 박주영에게 친정팀이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그의 첫 소속팀이다. 그가 가장 먼저 빛났던 곳이다. 마지막으로 빛날 곳이기도 하다. 그 프로생활의 처음과 끝을 서울에서 장식하려는 박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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