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이미 완성형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더 완성된 타격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진 이승엽의 무서운 각오다.
이승엽은 최근 프로야구선수 최초로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됐다. ㈜삼양미디어의 2015년 개정판 ’진로와 직업’ 교과서에 각계 직업 종사자 17명 중 한 명으로 이승엽의 인터뷰와 사진이 2페이지에 걸쳐 게재됐다.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KIA 타이거즈 이범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항)=천정환 기자 |
이승엽은 우리나이 마흔이다. 그러나 실력은 녹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 83득점을 기록, 우려의 목소리를 한 번에 날리며 명불허전 저력을 과시했다. 이승엽의 든든한 지원이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4연패 대기록도 세울 수 없었다.
이승엽은 현역 전설이다. 그런 이승엽이 “더 완성된 타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난 지명타자다. 내가 보여줄 건 타격뿐이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승엽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것. 식단부터 조절해 체중 감량을 했다. 그는 “일부러 살을 좀 뺐다. 2kg 정도 빠졌다. 야식만 좀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서 군살을 좀 뺐다”며 현재 몸 상태에 만족했다.
올 시즌부터는 페넌트레이스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이승엽은 큰 걱정이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올 시즌을 대비해 꾸준히 몸을 만들었기 때문. 그는 “몸을 잘 만들었다. 시즌 중에 먹는 것과 수면 등 생활하는 것만 신경을 쓰면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안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덧붙여 “비타민과 산삼 엑기스도 먹고 있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스프링캠프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 이승엽의 신체시계는 시즌 개막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시범경기 기간에 급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캠프 기간 계속 좋았다. 지금 페이스가 떨어진 게 더 낫다. 이제 올려야 한다”며 “아직 개막까지 2주 넘게 남았다. 지금은 너무 춥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 기간에 부족한 것을 보충해 짜임새 있게 몸을
이승엽의 눈은 시즌 초반을 향해 있다. 올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초반 페이스를 꼽았다. 그는 “처음 20경기 정도에 페이스가 떨어지지만 않으면 시즌 막판까지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초반이 가장 중요하다”며 “작년 기세를 몰아 올해도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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