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장진용, 5선발 흔든 ‘야속한 불운’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선발투수 후보인 장진용이 중요한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서 불운에 울었다. 그의 간절함을 따라주지 못한 야수들의 실책이 야속했다.
장진용은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장진용은 5회말 투구수가 75개로 늘어나면서 신재웅과 교체됐다. LG는 10-7로 이겼다.

↑ LG 트윈스 선발투수 후보인 장진용의 간절한 눈빛 투구. 사진(포항)=천정환 기자

장진용은 시즌 초반 LG의 4, 5선발 후보다. 임지섭과 임정우와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은 지 어느새 11년차. 데뷔 시절 기대주에서 반복된 부상과 수술로 타자 전향까지 시도했던 불운한 남자다. 투수로 마지막 야구인생에 ‘올인’한 장진용은 “이젠 2군에서 그만 던지고 싶다.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 남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장진용은 2-0인 1회말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아 3회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나바로 홈런 이후 구자국, 박석민, 이승엽을 범타 처리했고, 2회말 1사 2루 위기서도 박해민을 삼진,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말 무사 1루에서는 홈런을 맞았던 나바로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낸 뒤 구자욱을 3구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장진용은 4회부터 야수들의 실책이 쏟아지며 흔들렸다. 8-1로 크게 앞선 4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무난한 병살타 코스. 그러나 유격수 실책에 이어 중견수 실책까지 이어지며 추가 실점을 했다. 그러나 장진용은 박해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5회말 또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사 2루 위기서 나바로의 평범한 3루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져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하고 1, 2루 주자가 모였다. 결국 장진용도 버티지 못했다. 장진용은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박석민에게 적시 2루타를 연속으로 얻어맞고 3실점을 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진용은 이날 안타 7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은 아쉬웠다. 볼넷은 1개. 그러나 위기마다 123~128㎞의 체인지업과 102~109㎞의 커브를 적절히 배합하며 땅볼 유도를 해냈다. 결국 아쉬운 것은 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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