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오지환(25‧LG 트윈스)이 드디어 타격에 눈을 뜬 것일까. 2경기 연속 홈런포.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매서운 타격감이다.
오지환을 향한 팀 내 기대감은 스프링캠프부터 치솟았다. 완전히 달라진 타격 폼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 박용택은 “역시 야구천재”라고 극찬했고, 노찬엽 타격코치는 “올해 골든글러브는 오지환이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지환은 시범경기 4경기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그 가능성을 입증시키고 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오지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포항)=천정환 기자 |
오지환은 지난해 타율 2할6푼2리를 기록했다. 안정감을 찾은 수비력은 일취월장했으나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어이없는 볼에 방망이가 나가는 헛스윙이 많았다. 오지환은 3년 연속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타격 폼을 전면 수정한 것도 헛스윙 삼진을 줄이고 타격의 정확도와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 결실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양상문 감독도 오지환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다. 양 감독은 “올 시즌 타율이 2푼 정도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2할8푼이다. 오지환의 수비력에 그 정도 타격이면 충분하다”며 “3푼 이상 올라가면 대박인 것”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기대치는 유격수 포지션을 감안한 것. 양 감독은 “사람들이 40개 홈런을 치는 강정호만 생각해서 그런데 유격수가 2할8푼에서 2할9푼만 쳐도 엄청난 것”이라며 “어려운 수비를 수없이 하면서 그 정도 타격을 해주면 톱클래스의 특급 유격수”라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시범경기서 리드오프로 나서고 있다. LG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타순이다. 오지환은 지난해 삼성의 내야수
하지만 양 감독이 오지환에게 바라는 것은 홈런이 아니다. 양 감독은 “오지환은 홈런을 많이 안 쳤으면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안타와 2루타를 더 많이 쳐서 출루율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그는 오지환의 타격을 보며 내비친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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