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의 성차별적인 발언에 UFC 여성 선수들이 잇달아 반박하고 나섰다.
표도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격투기 전문방송 ‘후아TV’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는 UFC 나아가 MMA에서 경쟁해서는 안 된다. 이 종목은 남자를 위한 것”이라면서 “여성한테 좋아 보이는 다른 스포츠도 많다. 가령 체조나 수상스포츠, 일부 육상 종목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UFC 여성 스트로급(-52kg)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사(28·미국)는 12일 UFC 185 공개연습이 끝나고 “표도르는 MMA의 위대한 인물 중 하나다. 악감정은 전혀 없다. 견해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UFC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라우시(통용표기 로우지·28·미국)는 로스앤젤레스 대회장을 사람들로 가득하게 했다. 현실은 이러하다”고 응수했다.
라우시는 지난 1일 UFC 184 메인이벤트로 열린 캣 진가노(33·미국)와의 5차 방어전에서 1라운드 14초 만에 ‘스트레이트 암록’이라는 관절 기술로 항복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1만7654명이 운집하여 26만7500 달러(약 3억27만 원)의 입장이익을 거뒀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홈구장으로 유명하다.
에스파르사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된 요안나 예체이치크(28·폴란드)도 “표도르를 정말 좋아한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존중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MMA를 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로 관중을 모으고 더 나은 대회에 공헌할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 표도르(가운데)가 M-1 글로벌대회에서 페드루 히주에게 KO승을 거둔 후 블라디미르 푸틴(흰옷)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
↑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사. 사진=UFC 공식홈페이지 |
↑ UFC 여성 스트로급 도전자 요안나 예체이치크. 사진=UFC 공식홈페이지 |
표도르는 2012년 6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M-1 글로벌’ 대회에서 UFC 헤비급(-120kg) 타이틀전 경력자 페드루 히주(41·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24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둔 것을 끝으로 은퇴했다. 일본 대회 ‘프라이드’에서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현역 시절 2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표도르 현역시절 활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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