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우규민이 수술 이후 첫 실전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홈런 한 방을 허용했으나 실전 투구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우규민은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예정된 2이닝을 가볍게 소화했다. 투구수는 32개. 몸 상태를 체크하기에 적당한 투구였다.
우규민은 2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0인 1회말 박석민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으나 이후 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낮고 절묘한 제구는 여전했고, 힘 들이지 않고 땅볼과 뜬공으로 유도했다.
↑ LG 트윈스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이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실점으로 컨디션 점검을 무난히 마쳤다. 사진(포항)=천정환 기자 |
하지만 우규민은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기 위해 페이스를 빠르게 맞췄다. 최근 불펜피칭에서 81구를 던지고 한 차례 짧은 라이브피칭을 한 것이 전부. 비시즌 재활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감은 있었다. 우규민은 “공을 던질 때 아픈 곳은 전혀 없다. 괜찮다. 아직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은 실전 감각을 익히고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우규민의 투구 결과는 상관없다. 던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규민의 2이닝 실전피칭은 합격점을 받았다. 전력을 다한 투구가 아니었지만, 투구에 자신감이 넘쳤다. 스트라이크존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박석민에게 맞은 홈런도 한 가운데 구속 135㎞ 직구였다. 이후 최형우와 이승엽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한이와 박찬도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곧바로 합류해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다. 양상문 감독도 “시즌 개막 합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우규민은 이날 등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우규민은 경기를 마친 뒤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안 아픈 동작으로 투구했다. 던질 때 몸이 괜찮아 만족스럽다. 시범경기이지만 오랜 만에 마운드에
LG도 3선발 고민을 떨쳐냈다. 남은 과제는 4, 5선발. 류제국이 복귀할 때까지 4월 한 달을 버텨야 한다.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가 후보다. 양 감독은 “아직 5선발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시범경기 막판까지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