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깜짝’까지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제2의 이정협’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점찍었던 선수는 이재성(전북)과 김은선(수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및 뉴질랜드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포인트는 3가지였다. 제1의 이정협인 이정협(상주)은 살아남았으며, 기회가 없던 해외파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윤석영(QPR)은 첫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이자 관심을 모았던 제2의 이정협으로 이재성과 김은선이 선택 받았다.
↑ 김은선(왼쪽)은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수에 대한 배려이자 기대 때문이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다. 알려질 경우, 그 선수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이고 (어쩌면 그 부담감에)시즌을 망칠 지도 모른다. 또한 ‘왜 이런 선수를 뽑았냐’라고 말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점검을 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그 점검의 공언을 지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총 4경기(전북-성남, 전남-제주, 수원-인천, 포항-울산)를 관전했다. 전북-성남전과 수원-인천전을 보면서 이재성과 김은선의 활약을 지켜봤다. 이재성은 성남전에서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전북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김은선도 수원의 중원의 한 축을 이루면서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시즌 초반 활약은 ‘으뜸’이었고, 모두가 엄지를 들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뽑을 명분이 마련된 셈이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곽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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