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여러분께 묻고 싶다. 이동국이 올 시즌 몇 분을 뛰었는가.” 이동국(전북)의 축구대표팀 탈락 이유를 묻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질문에 대답은 하면, 이동국은 31분을 뛰었다. 지난 14일 K리그 클래식 서울전에서 후반 14분 교체 투입됐다. 미세한 허벅지 근육 파열로 시즌 초반 결장하다가 서울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점차 출전시간은 늘어난다.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빈즈엉(베트남)전에 이동국의 선발 출전이 예고됐다. 이동국은 오는 22일에는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도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곽혜미 기자 |
김신욱(울산)도 출전 시간이 많지 않다. K리그 클래식 2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24분+34분으로 총 58분을 소화했다. 울산은 오는 21일 전남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갖는다. 조금씩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하는 김신욱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연기했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든다. 이정협(상주)이다.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시즌 출전시간이 ‘0분’인 건 이정협이 유일하다. 상주가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불가피하게 남들보다 출발이 늦다. 오는 21일 강원전을 통해 첫 경기를 치른다. 이정협이 풀타임을 뛰어도 90분이다. 오는 24일 소집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정협은 이동국, 김신욱보다 출전시간이 적을 터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품에 안았다.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서 자신의 선수 선발 원칙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소속팀에서 뛰어야 하는데 출전시간이 절대 기준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주전 입지를 다진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만 들어오는 곳이다. 그 문턱이 지나치게 낮아져서는 안 된다. 물론, K리그 클래식 초반 2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그러나 그 괜찮은 활약만으로도 대표팀의 문이 쉽게 열리는 건 아니다. 국가대표는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 자격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잘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이동국(가운데)은 14일 K리그 클래식 서울전을 통해 2015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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