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나흘 만의 두 번째 등판, 첫 인상만큼 강렬하진 않았다. 구위 및 구속, 제구 모두 하향됐다. 그러나 상향된 게 있으니 ‘투구 이닝’이었다. 그리고 가장 의미가 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석민(KIA)은 지난 15일 광주 LG전에 나섰다. ‘U턴’ 후 첫 등판.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화려한 복귀 무대였다. 그리고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나흘 전처럼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 윤석민은 15일에 이어 19일 등판했다. 구위, 구속, 제구가 나흘 전보다 좋지 않은 가운데 2실점(1자책)을 했다. 그러나 첫 선발 등판에 2이닝을 소화했다. 준비한 건 다 이행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그림이었다. 첫 등판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그렇지, 윤석민은 지난 6개월 동안 실전 경험이 없었다.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못 던질 줄 알았다”라며 걱정하고 긴장했다. 또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질 때 손끝에 걸리는 느낌을 아직 찾지 못했다. 거꾸로 말해, 감각만 더 찾으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급하지 않고 하나둘씩 만들어가는 중이다.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윤석민은 이날 2이닝을 던졌다. LG전(1이닝)보다 늘었다. 조금씩 이닝 소화를 늘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계획대로 2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도 예정보다 적었다. 총 24개(1회 17개-2회 7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 조절은 괜찮았다. LG전의 투구수는 18개였다. 윤석민은 완급조절을 하며 타자와 승부를 했다. 의도한대로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궁극적으로 윤석민은 KIA에서 마무리보다 선발진의 한 축을 잡아줘야 한다. 그냥 선발투수가 아닌 에이스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전에 구원 등판이 아닌 선발 등판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준비는 됐으나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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