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개최될 사상 첫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 개최로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20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카타르 국경일인 12월 18일에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FIFA 집행위원회는 대회 기간이 28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고, 개막일은 집행위원회가 끝나면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이 언급한 대회 기간을 따지면 개막일은 2022년 11월 21일로 추정된다.
대회 일정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은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12월 23일에 열리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FIF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오랜 전통인 ‘박싱데이(매년 12월 26일 시작)’를 지켜주기 위해 결승전 날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의 대회 기간은 다른 월드컵 기간보다 4일 가량 줄어든 것이다. 대회 기간을 줄인 것은 각 클럽이 대표팀에 선수를 의무적으로 보내야하는 기간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회 일정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지만 유럽축구계의 반발을 달래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유럽프로축구리그는 일반적으로 매년 8월에 시작해 다음 해 5월에 종료된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치러야하는 시기에 선수들을 차출해야하는만큼 많은 유럽 무대 클럽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것. 칼 하인츠 루메니게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은 “유럽 리그와 팀들이 일정 변경에 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며 “마땅히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이 세상에 프리미어리그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이 2015년 51억 3600만파운드(약 8조 5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카타르월드컵과 정규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선수 차출을 위해 리그 개막을 조금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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