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전자랜드가 투혼이 담긴 수비로 기사회생했다.
전자랜드는 25일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9-58로 이겼다.
상대 전적 2승2패를 만든 양 팀은 오는 27일 원주에서 마지막 5차전을 갖는다.
↑ 포웰이 윤호영을 수비하기 위해 날아가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전자랜드의 수비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현호는 상대의 주득점원인 앤서니 리처드슨을 철저히 봉쇄했다. 3쿼터에 이현호와 몸 싸움을 벌이다 공격자 파울을 범한 리처드슨은 4쿼터에는 테크니컬 파울로 인해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선발 출전한 테렌스 레더는 데이빗 사이먼과 김주성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팀에 힘을 보탰다. 레더가 골밑에서 힘을 내자 전자랜드가 상대의 강점인 높이의 농구를 구사했다.
벤치의 작전이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스타팅으로 레더를 투입한다. 패턴의 변경을 줬다”며 “승부는 4쿼터에 보겠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유도훈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레더는 사이먼과 대등한 플레이를 해줬다.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격을 가져간데 힘입어 주도권을 잡았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경기 시작 4분 7초만에 사이먼을 교체했다. 레더는 12-8로 앞선 1쿼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포웰과 자리를 바꿨다.
2쿼터에서는 전자랜드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다. 포웰이 박병우와 부딪혀 코트 바깥으로 나간 사이 정병국이 외곽슛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2쿼터까지 37-24로 앞섰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동부를 압도했다.
3쿼터에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동부는 김주성과 리처드슨이 득점에 가세했다. 전자랜드에서는 포웰이 3쿼터에만 8점을 넣었고 정병국은 외곽슛으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13점차 리드를 3쿼터에도 지켜냈다.
동부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44-55로 뒤진 상황
한편, 이날 인천 삼산체육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7000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와 농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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