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대회 ‘로드 FC’의 남녀 간판스타인 서두원(34)과 송가연(21)이 소속팀 ‘팀원’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팀원의 근거지인 ‘로드FC 오피셜압구정짐’ 페이스북 페이지 정보의 ‘멤버’란에는 소속 선수 명단이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서두원과 송가연뿐 아니라 두 선수와 절친한 사이로 대외적으로도 여러 차례 알려진 김지훈(33)도 빠져있다.
팀‘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두원은 해당팀의 수장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서두원이 절친 김지훈 및 애제자 송가연과 함께 사라진 것은 분명 예삿일이 아니다.
↑ 서두원(왼쪽)과 송가연(오른쪽)이 ‘로드 FC 17’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올림픽홀)=천정환 기자 |
↑ 현재 ‘로드FC 오피셜압구정짐’의 ‘팀원’ 소속 멤버에는 서두원과 송가연을 찾아볼 수 없다. 사진=로드FC 오피셜압구정짐 페이스북 페이지 정보 화면 |
이미 이상 조짐은 외부에도 노출됐다. 팀원 소속의 로드 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29)은 지난 21일 ‘로드 FC 22’의 메인이벤트로 열린 1차 방어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대회장인 장충체육관에 서두원·송가연·김지훈은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많은 팬이 현장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아함을 나타냈다.
사실확인을 위한 25일 ‘MK스포츠’의 연락에 서두원·송가연은 침묵했으나 김지훈의 답은 들을 수 있었다. “로드 FC 22 당일 서두원과 모처의 펜션을 예약해서 여행을 다녀왔다”고 대회 불참 이유를 설명한 김지훈은 “소속팀에서 나온 것이 맞다. 조만간 ‘팀원’이라는 이름도 바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서두원·송가연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해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명칭이 변경된다는 것은 팀원이라는 이름의 이유인 서두원의 이탈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미 ‘서두원’의 흔적은 체육관에서 사라졌다. ‘로드FC 오피셜압구정짐’은 원래 ‘로드FC 서두원 오피셜짐’이었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및 네이버 블로그에서 서두원의 사진이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4일 이전 글은 모두 삭제되어 마치 신규 시설 같은 분위기다. 서두원을 간판으로 내세웠던 오픈 행사 홍보 포스터와는 너무도 대조되는 상황이다.
↑ ‘로드FC 오피셜압구정짐’은 원래 ‘로드FC 서두원 오피셜짐’이었다. 사진=로드FC 서두원 오피셜짐 오픈 행사 홍보 이미지 |
↑ 서두원이 팀원 상의를 입고 팔에 붕대를 감고 있다. 사진=서두원 페이스북 공식계정 |
서두원은 2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통해 “지난 1월 31일로 ‘서두원 짐’ 운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공개했다. ‘단순히 체육관 운영에서만 손을 뗀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논란이 커지자 로드 FC는 2월 26일 “서두원은 체육관 운영권만 내려놓았다”면서 “송가연도 그대로 팀원 소속”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소속팀과의 관계 단절을 넌지시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서두원은 지난 2일 팀원 로고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팔에 붕대를 감는 사진과 함께 “추억…. 돌아갈 수 없는 가장 아름다웠던 날들…”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팀원에는 훈련 등 MMA 관련 부분을 총괄하는 박창세(35)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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