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민병헌은 올해 홈런에 대한 욕심과 성적에 대한 부담을 모두 비워냈다. 안정되고 편안한 심리 상태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민병헌은 지난해 124경기서 타율 3할4푼5리 12홈런 79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냈다. 특히 전반기에는 8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5할1푼9리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톱타자의 흐름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체력 부담 속에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장타 숫자도 줄었고, 결국 12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혹시 장타 욕심은 없을까. 민병헌의 생각은 달랐다.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민병헌은 “집중하고 타격을 하려고 한다. 특별히 올 시즌에 대해 부담감은 없다”며 “나다운 타격, 내 모습과 어울리는 타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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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서도 소문난 연습벌레인 민병헌은 요즘 기분이 좋다. 민병헌은 스프링캠프서 돌아온 직후에도 곧바로 잠실구장에서 홀로 타격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시범경기 초반까지 밸런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이제는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기분이 매우 좋다. 이대로 쭉 계속 가면 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민병헌은 코치들이 ‘제발 좀 쉬어라’라고 얘기할 정도로 최근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다. “컨디션과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어제(24일)는 모처럼 운동도 쉬었다”는 민병헌이다.
민병헌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2년이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의 시선도 많이 사라진데다 스스로 편안함과 여유도 생겼다. 민병헌은 “예전이라면 방망이가 안 맞고 그러면 초조하고 마음이 불안했을 텐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부진한 것이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이제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면서 “경기에 들어가면 또
올해 선발진을 보강하고 젊은 구원투수들이 부쩍 성장하면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산이다. 특히 타선에서 민병헌의 역할은 중요하다. 부담감을 털어낸 민병헌이 두산의 우승을 위해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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