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대호 기자] 나란히 A매치에 데뷔한 미드필더 이재성(전북)과 수비수 정동호(울산)의 희비가 엇갈렸다. 둘 다 좋은 경기력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정동호는 불의의 부상으로 42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상대전적에서는 13승 10승 2무 1패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다. 2015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도 연장 끝에 2-0으로 이긴 바 있다.
이재성은 선발 오른쪽 날개로 나와 한교원(전북)과 교체되기까지 86분을 뛰었다. 23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14경기 1골을 기록했으나 성인대표팀으로 A매치는 첫 출전이다.
클럽에서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중앙 미드필더나 왼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이러한 장점을 A매치 데뷔전의 부담을 딛고 유감없이 발휘했다.
↑ 이재성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평가전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옥영화 기자 |
이재성을 주목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5분에는 오른쪽 날개로 프리킥을 얻더니 3분 후에는 어느새 손흥민과 위치를 바꿔 왼쪽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반칙을 유도했다. 전반 6분에는 정동호의 크로스를 헤딩하여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12분 구자철(마인츠)에서 시작하여 손흥민(레버쿠젠)으로 향하는 공격 전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재성의 유기적인 연계는 인상적이었다. 전반 23분에는 정동호와의 패스가 이정협에게 이어졌으나 이정협이 공 간수에 실패하여 공격이 무산됐다. 기성용(스완지)의 패스를 전반 40분 윤석영에 전달하여 크로스 기회를 만들었으나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견제로 페널티박스로 공이 투입되지는 못했다.
이재성의 후반 경기력도 전반만큼은 아니었으나 상당했다. 후반 7분 공간을 침투하며 김보경(위건)과의 2:1 패스로 이를 받은 한국영(카타르 SC)이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프리킥을 이끌어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손흥민의 1분 후 오른발 직접프리킥이 골문 오른쪽 위로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후반 20분에는 드리블로 공을 직접 운반한 후에 공간을 보고 스루패스를 했으나 우즈베키스탄 수비에 차단됐다. 이재성은 후반 36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패스로 기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다시금 상대 수비에 막혔다. 마무리 패스의 세밀함이 아쉬웠으나 칭찬받기 충분한 A매치 데뷔전이었다.
정동호는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42분 만에 김창수(가시와)와 교체됐다. 전반 35분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라운드에 남았지만 김창수가 몸을 다 풀기 위해 시간을 버는 정도였다. 정동호는 제대로 뛰기 힘들었다.
U-23 대표로 4경기, U-20 대표팀 소속으로는 6경기를 뛰었으나 A매치는 처음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예선 1경기에 나왔으나 본선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한국의 동메달을 지켜봐야만 했던 정동호에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A매치 데뷔전이었을 것이다.
↑ 정동호가 파주 NFC에 입소하고 있다. 사진(파주 NFC)=김영구 기자 |
전반 6분 크로스로 이재성의 슛을 이끌어냈고 전반 23분에는 이재성과의 연계가 이정협으로 이어졌으나 이정협이 뺏기면서 공격이 무산되기도 했다. 오른쪽을 함께 책임졌던 이재성과의 호흡이 좋았기에 여러모로 아쉬운 부상 및 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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