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발됐다. 오히려 이것이 깔끔한 출발이라는 전화위복이 됐다.
피가로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6-1 승리를 견인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동시에 삼성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개막 3연패를 털어내고 모처럼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알프레도 피가로는 삼성의 개막전 3연패를 끊으며 시원한 출발을 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도 삼성의 개막 선발은 우완 윤성환이 유력했다. 하지만 피가로가 결국 낙점을 받았다. 그 이유에 대해 류 감독은 “원래는 윤성환을 개막전 선발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른손 엄지쪽에 균이 생겨 피가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커브를 던질 때 엄지손가락을 튕기면서 공을 던지다보니 상처가 생겨 곪게 된 것. 1차 캠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윤성환은 2차 캠프도 며칠 먼저 귀국했다. 그러면서 페이스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자 류 감독이 ‘피가로 카드’의 결단을 내렸다.
이 선택이 복으로 돌아왔다. 지난 3년간의 아쉬움은 피가로가 확실히 풀었다. 피가로는 4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최고 구속 154km의 강속구에 낙차 큰 변화구를 섞어 SK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양 팀 감독 모두 경기 직후 피가로의 역투를 개막전의 핵심 포인트로 짚었을 만큼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개막전 나란히 외인 투수들을 내세운 SK와 삼성은 29일 2차전서 각각 우완 윤희상과 좌완 차우찬을 내세
반대로 SK는 개막전 침묵한 타선이 29일 경기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더해 윤희상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활약할지 여부도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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