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정확히 1년 전, 임지섭(LG)은 ‘과물’로 불리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졸 신인으로 깜짝 선발 등판해, 베테랑 김선우와 맞대결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 이후 8년 만에 탄생한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였다.
류현진의 향기가 날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 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임지섭의 프로 첫 해 성적은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였다.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기에 시간은 참 오래 걸렸다.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 다시 봄이 찾아왔다. 다시 한 번 개막시리즈의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년 전의 ‘괴물투’는 아니었다.
임지섭은 2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했다. 양상문 감독은 부담을 덜 주기 위해 홈이 아닌 원정에 선발 기회를 줬지만, 광주에서의 첫 투구는 긴장 가득했다.
↑ LG의 임지섭은 29일 광주 KIA전에서 3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1년 전 14점을 뽑으며 지원해준 동료들도 힘을 냈다. 1,2회에 연속 득점을 올리더니 2회 수비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중계 플레이로 김다원을 2루서 잡기도 했다. 자칫 흔들릴 수 있던 임지섭을 바로 잡아줬다.
그러나 너무 잘 던지려 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임지섭은 3회 1사 후 김원섭과 최용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카운트 2B 2S에서 결정구를 던지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이 임지섭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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