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전성민 기자]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둔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바 롯데는 29일 일본 후쿠오카현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지바 롯데는 원정 개막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대은은 6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1폭투 4실점 4자책점을 마크했다. 투구수는 110개.
↑ 이대은이 승리가 확정된 후 웃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
이어 이대은은 “이토 쓰토무 감독님께서 개막시리즈에서 2승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감독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인 투수와 타자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이대은은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를 맞이해 첫 타석에서 안타를 허용한 후 두 번의 타석에서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대은은 “이대호 선배는 확실히 잘 치는 타자다. 어떤 공을 던져도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운 타자다”고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대은은 “이대호 선배와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할 때는 조금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4번 타자인 우치카와 세이치, 이대호를 상대로 150km의 빠른 공을 뿌렸다. 이대호에게는 타이밍을 뺏기 위해 결정구로 커브와 포크볼을 던졌다.
첫 승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대은은 “소프트뱅크가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온 것 같다”며 “삼진을 많이 잡은 것은 좋았지만 점수를 많이 내 준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 변화구 컨트롤에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이대은은 “컷 패스트볼을 던져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신경쓰지 않았다. 점수를 준 것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던졌다. 팀이 잘해줬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후 이대은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첫 승을 한 기념구다. 이대은은 "부모님께 드리든지 아니면 내가 갖고 있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이대은이 기념구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