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열흘 안에 끝내겠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일의 기간. 챔프전 시리즈 4승1패로 통합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의미였다.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만난 유 감독의 자신감은 변함이 없었다. 유 감독은 “동부와 전자랜드의 5경기를 보고 느낀 대로 한 말”이라며 “전자랜드보다 동부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인 것이 있어서 모른다”고 덧붙였다.
↑ 울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먼저 웃었다. 사진=KBL 제공 |
김영만 동부 감독도 유 감독이 파악한 약점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린 체력이 약점이다. 물량 공세를 할 수밖에 없다. 김주성도 30분 이상 뛰니 힘들더라”며 “모비스의 속공을 못하게 하기 위해 양동근이 공을 못 잡게 해야 한다. 허웅으로 박스 원 수비를 하도록 했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두 감독의 지략 싸움에서 유 감독이 웃었다. 모비스는 동부를 64-54로 이기고 챔프 1차전을 잡았다. 모비스는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 72.2%(13/18회)를 챙기며 사상 최초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에 한 발 다가갔다.
모비스는 경기 내내 빠른 공격으로 동부를 몰아쳤다. 양동근의 적극적인 공격과 활동량도 묶지 못했다. 양동근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코트를 지배했다. 허웅과 두경민, 안재욱이 돌려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1쿼터를 16-17로 뒤졌으나 2쿼터부터 양동근과 아이라 클라크의 공격력이 동부를 압도했다. 양동근은 2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고, 클라크는 앤서니 리처드슨을 상대로 7점을 몰아쳤다. 전반을 37-28로 앞선 모비스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우직하게 지키며 14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함지훈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6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다
반면 동부는 모비스에 끌려갔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17점 6리바운드, 김주성이 10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으나 외곽이 터지지 않았다. 3점슛 15개 중 3개만 성공시키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를 보였다. 모비스전에서 가장 우려했던 실책도 15개나 범하며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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